영화

The DREAMERs

차오롱 2007. 1. 26. 15:24
The Dreamers.('몽상가들'이란 제목은 영 맘에 차지 않는다. 차라리 '드리머즈'가 어땠을라나.) 영화는 예상했던 이야기가 아니었다. 최근 영화에 대한 적중률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트리플과 근친 금기된 코드가 넘실대는 에로 영화 일거라 기대를 했었거든. 청춘. 영화. 음악. 동류의식. 이질감. 충돌와 이해. 우정과 사랑. '첫'사랑. 음악에 취해. 영글어가는 풋풋한 몸에 취해, 영화 속의 영화에 취해. 영화 내내 취한다. 여기요 한 병 더. 영화는 아쉬울 정도로 금새 끝나고 엔드 크레딧. 아주 간만에 CD를 살 기특한 결심을 했건만, 역시나 재빠른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저 깊은 곳의 엠피삼 파일들 때문에 갈등한다.

젊음은 싱싱하나 미숙하다. 그래도 괜찮다. 미완의 성글은 열매가 시간이 가며 익어가고 속이 차는 건 예정된 순리. 익으면 떨어지고, 썩거나 사라진다. 다 여물은 것이 다시 날것으로 회귀하는 건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니만큼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럽다. 이 영화를 보고나니 최근 사소한 쇼크로 매일 밤 문지르기 시작한 얼굴 마사지가 부질없게 느껴졌다.

이자벨이 반한 매튜의 입술을 보고 있자면 마우스 투 마우스 고해성사의 의지가 샘솟는다. 세상의 모든 죄를 용서 받을 수 있을것 같다. 그나저나 이자벨의 독특한 걸음걸이에 단단히 반했음. 내일부터 연습 모드.

2005. 0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