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WOFFIS]빈곤의 벽 앞에 서있는 여성 가장들에 대한 보고서
차오롱
2007. 1. 26. 14:37
영화에서 말하는 가난은 상대적으로 얼마나 가졌고 누리느냐에 대한 가치가 아니다. 생존을 위해 버텨야 하는 절대적 빈곤. 대개 그러한 가난은 선택이 아니라 숙명이고 자본주의의 구조는 그러한 가난이 되물림 되기 마련이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이러한 빈곤의 벽 앞에 서있는 여성 가장들에 대한 보고서이다. 평생을 열심히 살아왔고, 그렇게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절대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그건 분명 제도의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 대한민국이란 나라 정말 싫어요. 여자가 울먹이며 읍조린다. 나도 바로 어제 블로그에 쓰지 않았던가. 이 나라가 정말 싫다고. 하지만 결국 영화는 관객을 향해 말한다. 조용한 설득이다. 제도의 개선만이 가난을 해결할 수는 없다고. 가난은 우리의 현재 혹은 미래의 문제라고. 지금 가난하지 않다고 해서 외면한다면 결국 영원히 풀 수 없다고.
영화 속 인터뷰어들은 말하는 내내 웃다가 울고 울다가 또 웃는다. 난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최대한 덤덤하게 그녀들을 바라보려 애썼다. 혹여 나의 웃음과 눈물이 자칫 현재 나를 비켜간 빈곤에 대한 안도감으로 연결될까봐. 가난은 그저 좀 불편한 것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 나는 가난을 모르고 가난하지도 않았으면서 가난을 안다고 생각 했던 것이다.
이 영화가 끝나고 다음 작품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직접 질문하고 지적했던 내용인데, 영화제라는 시스템은 실제로 영화를 봐야 할 관객들을 놓치기가 쉽다. 일요일 오전 자발적인 관객 중 절대 빈곤에 처한 이가 몇이나 되겠나. 대한민국 정말 문제에요 라고 말하지만 실제 제도를 만드는 나랏님들이 이 영화를 보게 될 확률이 얼마나 될지는. 감독 Q&A 시간이 끝나고, 한 여성단체 소속의 관계자라는 이가 다가와 명함을 주더라. 오늘 영화는 과천 정부 종합 청사 상영을 꼭 추진해 보시라고 메일을 드려야겠다. 영화를 보고 드는 오만가지 마음을 몸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란게 고작 이런거다. 아,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이 꼭 이 영화를 보게 되길 바란다. 마음과 실천이 쌓여야 세상은 변할 수 있다.
2005.04.11
영화 속 인터뷰어들은 말하는 내내 웃다가 울고 울다가 또 웃는다. 난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최대한 덤덤하게 그녀들을 바라보려 애썼다. 혹여 나의 웃음과 눈물이 자칫 현재 나를 비켜간 빈곤에 대한 안도감으로 연결될까봐. 가난은 그저 좀 불편한 것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 나는 가난을 모르고 가난하지도 않았으면서 가난을 안다고 생각 했던 것이다.
이 영화가 끝나고 다음 작품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직접 질문하고 지적했던 내용인데, 영화제라는 시스템은 실제로 영화를 봐야 할 관객들을 놓치기가 쉽다. 일요일 오전 자발적인 관객 중 절대 빈곤에 처한 이가 몇이나 되겠나. 대한민국 정말 문제에요 라고 말하지만 실제 제도를 만드는 나랏님들이 이 영화를 보게 될 확률이 얼마나 될지는. 감독 Q&A 시간이 끝나고, 한 여성단체 소속의 관계자라는 이가 다가와 명함을 주더라. 오늘 영화는 과천 정부 종합 청사 상영을 꼭 추진해 보시라고 메일을 드려야겠다. 영화를 보고 드는 오만가지 마음을 몸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란게 고작 이런거다. 아,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이 꼭 이 영화를 보게 되길 바란다. 마음과 실천이 쌓여야 세상은 변할 수 있다.
200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