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반포 센트럴 :중간 부분 살짝 졸았다. 엄청나게 울리는 음악에 금새 깨어났지만. 작년 LG아트에서 두 번이나 이 작품을 봤기 때문이려니. 역시 재탕은 매력 없어. 센트럴 씨네마의 락 콘서트용(?!) 앰프 출력 죽이심.
-미치고 싶을때 , 하이퍼텍 나다 :영화를 보며 나 역시 살짝 미치고 싶었다. 그래 사랑을 하면 미치고 싶은 것들 투성이. 만남도 헤어짐도. 그렇다고 눈물 찔찔 짜면서 라면까지 끓여주더니 사랑이 어떻게 변해요 하는 것보다는 훨 현실적이라 느졌다. 내게도 사랑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 용산 CGV :눈물이 그렁그렁 심장은 두근두근 간만에 감동의 물결이었으나 영화 끝부분 M에게 호출 받았다.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M과의 모진 악연이란. 함께 감상했던 막내는 영화의 주제를 '악마와 딜 하면 안된다.' 라던데. 내가 느낀건, 악마라도 좋다. 하울같은 꽃미남 악마라면. 흣.
-거미숲, 가정용 대여 비디오 : 모 블로거 올해 최고의 영화였다는 로그를 보고 서슴없이 빌렸던 비디오. 예측이 가능한 상황을 반전이라고 말할 수 없거늘 최근 스릴러물들에 대한 불만은 반전이란 단어를 남용한다는 것이었다. 이 영화는 최근 봤던 반전 영화에 대한 불만을 한 큐에 해소시켜줬다. 다만 저예산 한계의 특수효과(maybe)에 대한 안쉬움으로 별은 하나 감점.
-The Incredible , 불법 복제 DVD :만화는 만화답게. 액션 코미디를 음모 가득한 블랙 코미디로 해석하는 나의 자매들은 분명 세상에 대한 시선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이 만화 영화는 분명 과거의 수퍼 히어로가 다시 진정한 히어로로 부활하는 꿈과 희망의 액션 블록버스터! 너무 웃었더니 그 다음 날 배 근육에 무리가 오는 인크레더블 시츄에이션 경험.
언제부터인가 책을 봐도 영화를 봐도 그저 혼자서 읍조린다. 메모 몇 줄, 제목 한 줄이 전부인 것이 허다하다. 궁색하고 사소한 이유들로 사람들과 감상에 대한 뒷 이야기를 나누는 걸 꺼리게 되었다. 결국 대중 문화 감상은 딱 내 수준에서 멈추게 되었다. 말을 아끼고 살아야지 했더니 어느덧 말하는 만큼만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친구의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이. 비슷한 기분이다. 독서 토론회, 영화 모임 이런데라도 기웃거려야 하는 걸까. 만사 제치고 쿵푸허슬 보고 싶다. 나의 사랑 주성치!
2005. 01.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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