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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8   설렁설렁 몰아서 1


icon 설렁설렁 몰아서
영화 | 2007. 5. 18. 14:12

타인의 삶 (건대 롯데 씨네마) 

 

영화의 마무리를 제대로 완성해주는 자막 한 줄. HGW XX/7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그를 살게 했고 그는 그들을 살게 했다. 엔드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문득 수많은 타인과 결합한 나의 삶이란 생각보다는 아름다운 실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와 나의 아름다운 인생이라니. -랄라... 내 마음에 도청장치를 달겠어요. 그대 부디 나를 살게 해주세요.

 

 

 

, 김기덕 (종로 스폰지 하우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후속편. 이제 내게 김감독은 '이해하고픈' 사람이라기 보다는 곁에 두고 '관찰하고픈'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리고 확실히 그런 태도의 변화는 그의 영화에 대한 나만의 가치를 견고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어쩌면 그 또한 영화를 통해 철저히 세상을 관조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숨을 쉰다. 나는 살아있다. 사랑보다는 순수와 희망이 지배하는 세상이라야 더 많은 이들이 함께 구원을 나눌 수 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강변 CGV)

 

안에 있어도 지옥, 밖에 있어도 지옥이라면 차라리 바깥을 선택하겠어요 라며 달려나가는 마츠코. 그런 여인네가 종국엔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라고 무한 반복. 사는건 혐오스러운 선택의 연속이다. 혐오스러운건 마츠코가 아니라 삶 자체가 그러했을 뿐. 감히 2007년 최고의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누가 한 번 더 보자고 한다면 선뜻 다시 볼 자신이 없다.  

 

 

 

천하장사 마돈나, 해영 이해준 (원더랜드)

 

애가 애답지 못하고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것이 어디 그 개인만의 문제일까. 나는 뭐가 되고 싶은게 아니라 그냥 살고 싶은거야 라고 절규하는 동구는 애도 어른도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오동구는 이름 값을 해내며 천하장사가 되었다. 쉽지는 않겠지만 아마도 동구는 마돈나가 될 것이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꼽은 이 영화 최고의 백미는 학교 옥상 위에서 씨름부 행님과 동구가 노래 '애송이'를 완벽한 호흡으로 소화해내는 롱테이크 투샷. 그리고 보는 내내 오마이 가드를 부르짖게 만드는 씨름부 삼총사의 끝내주는 개인기들. 좋은 영화 만들어 미약한 박동의 가슴을 뛰게 해준 이형제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마지막으로 한 가지 작은 바램이 있다면 다음 영화에는 기왕지사 힘을 좀 더 팍팍 빼주시어 작정하고 허리띠 끌르고 웃게하소서. 떼굴떼굴 구르면서도 웃는게 괜시리 미안한 부담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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