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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6   혈의 누 : 인류는 진화하는가?


icon 혈의 누 : 인류는 진화하는가?
영화 | 2007. 1. 26. 15:32
누구보다 영화를 좋아라하는 선배 K는 혈의 누를 보고 와서 메신저로 거품을 물기 시작했다. 빨리 가서 봐. 꼭 봐야해. 조선시대 역사에 대해 자신이 없다면 시대적 배경에 대해 공부를 하고 가는 것이 좋을 거야. 아는 만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거든. 영화 보고 다시 이야기 하자. 시대적 배경에 대한 역사 공부를 하고 싶었으나 한강 라이딩중 아참 오늘은 '혈의 누'를 봐야겠구나 너무도 즉흥적으로 영화를 보러 달려간 것이라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다만 ozzyz, milkwood, 닥터지킬 평소 신뢰감이 느껴지던 세 블로거의 평, 그리고 까소봉의 해박한 역사적 설명을 등에 업고 상암으로 달렸다. 재밌을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저 위에 링크된 글들과 많은 부분 중첩될것 같아 과감하게 생략한다. 대신 그 공으로 다른 분들의 글들을 일일이 링크하는 것으로. 너무들 잘 쓰셨다. 이런 이야기는 술자리에서 주고 받으며 밤을 샐만한 그야말로 '꺼리'다. 왜 K선배가 영화 보고 와서 다시 이야기를 하자고 했는지 알겠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영화의 제작에 대한 부분. 처음부터 끝까지 어찌나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던지 올라가는 엔드크레딧을 보는 감회가 다른 작품과는 다르더라. 최근 어떤 한국 영화에서도 이 정도의 정성을 느끼지는 못했다. 모든 영화가 돈 많이 들이는 대작이라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감정을 볼모로 날로 먹으려드는 괴씸한 경우가 있어 불만이기도 했던 차, 가령 '여자 정혜'가 그랬다. '혈의 누'를 네이트 씨즐 회원 50% 할인에 이통사 카드 할인으로 단돈 2000원을 내고 영화를 봤는데 괜히 미안하더란 말이지. 이런 영화는 관객들이 좀 많이 봐주면 좋을텐데. 극장에서 나와 동생에게 영화를 추천하자 잔인하다는 소문이 자자하더라며 보기가 두렵다고. 나라도 한 번 더 보러 가야하나.

이 영화가 바로 평소 부르짓던 해피엔딩의 전형이다. 원규가 연인에 대한 연모의 메시지를 담은 비단 보자기를 바다로 살포시 놓아버리는 씬에서는 가슴 속에서 *찡*하는 신호음이 울렸다. 저 위의 링크들에 언급되지 않은 결정적인 한 가지를 더 풀어놓자면 이 영화는 대단한 로맨스 스토리이기도 하다. 그래, 범인을 찾아가는 추리극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심연을 이해해가는 인간애에 대한 이야기. 생뚱맞은 결론인데, 지난 200년간 인간은 과연 어떤 진화를 이루어 왔을까? 대학 때 타과 자유전공으로 들었던 '진화론'이란 수업에서 너무도 어이없던 기말고사 마지막 문제가 아른거린다. 당신은 창조론과 진화론 어느 쪽을 믿는가?

2005. 05.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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