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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당신이 그녀라면(In her shoes,2005)
영화 | 2007. 1. 27. 12:19
많은 여자들에게 구두는 특별한 의미다. 구두는 그저 평소 외출을 위해 신어야 한는 신발일 수도 있지만, 가끔 어떤 경우는 그것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로망과 욕구 불만에 대한 집착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가까운 친구 중에도 구두를 병적으로 수집하는 이가 있다. 구두에 집착하는 섹스앤더시티의 리, 신지도 못할 화려한 신발들을 옷장 속에 가득 넣어 두고 만족과 위안을 느끼는 이 영화 속 로즈. 생각보다 많은 여자들이 구두에 목을 맨다. 예전엔 그런 그녀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고, 실은 지금도 전적으로 이해를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삶을 지탱하는 아이템은 있기 마련이고 그것이 구두가 되었다는 것에 대해 질타할 수는 없지 않나 싶다. 영화는 이렇듯 여자들에게는 충분히 흔한 소재일 수 있는 구두를 통해 자매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지고 갈등이 발전된다. 그러나 재밌게도 감독은 남자!

내 인생은 충분한듯 그래도 뭔가 부족하게 느껴지고, 타인의 인생은 모자란 듯 또 뭔가 넘쳐뵌다. 살면서 쉽게 겪는 에피소들 중에는 불평과 불만의 이유가 또 어찌나 다양한지. 남들 사는 거 보면 쉽고 좋아뵈는데 나는 뭔가 손해보며 가는 듯한 분위기. 두 주인공 자매 로즈와 매기의 입장에서 인생은 내재된 불만과 폭발하는 불평들로 시끌벅적 요란스럽다. 로즈의 입장에서 영화에 몰입했던 나로선 영화가 다소 스트레스로 느껴졌는데, 역으로 누군가 매기의 입장에서 영화를 봤을 때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건 영화일 뿐이니 로즈든 매기든 상관없이 충분히 이해하고 즐겨줄만도 한데도 말이지. 영화를 보며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나쁜X 미친X 연발. 스스로도 웃기며 당황스러운 시츄에이숀.

영화 재밌다. 뻔한 결말이라도 괜찮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로즈처럼, 매기처럼 나도 변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만 접을 수 있다면 즐거운 두 시간이 될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음. 아무리 현실을 빼닮은 영화일지라도 영화는 영화, 현실은 현실 아니겠나. 사실 이래서 요즘은 어떤 영화를 봐도 그다지 흥이 나지 않는다는 슬픈(?) 마무리.

2006.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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